문원섭
저는 토니 그래함 연출가 작업이 다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우리나라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번역이나 설정의 어색함과 정서적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어요. <노란달>에는 아랍계 소녀가 나오죠. <타조소년들>도 청소년극이지만 계급 문제를 다뤄요. 이런 작품들이 <비행소년 KW4839>나 <죽고 싶지 않아>처럼 열광적인 관객의 반응을 끌어내지 않더라도, 관객을 숙고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고 느껴요. 연극은 인간이 세계에 던지는 질문이라고 봐요. 토니 그래함 연출의 작품을 보면서 청소년극을 빙자한 더 진지하고 심도 깊은 질문을 하는 작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