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3
하루하루 뜨겁게 춤추기
김예은 × 나수연 × 임영규
“우리는 계속 청소년이 아닐까요”

<죽고 싶지 않아>는 국립극단 청소년극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입니다. 퍼포머들의 격렬한 움직임이 말보다 더 보편의 고민을 담으며 연극과 무용, 청소년이라는 단어의 편견을 지웠기 때문인데요. 2016, 2018, 2019년 공연은 연일 매진이었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춤추는 커튼콜은 SNS를 타고 멀리 퍼져나갔습니다.

김예은, 나수연, 임영규는 서로 다른 시기에 <죽고 싶지 않아>를 관람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해주었어요. <죽고 싶지 않아>가 나의 현실을 뒤흔들었다고.

나수연, 김예은, 임영규
Q1
<죽고 싶지 않아>를 언제 처음 관람하셨나요?
김예은
고2였던 2018년에 안산에서 봤어요. 일반 고등학교에 다녔지만 공연을 쭉 좋아했고 연극이 하고 싶어서 연극부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동아리 친구들이랑 같이 봤는데,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호기심과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어요. 대사 없이 어떻게 75분을 채울 수 있지? 재미없지 않을까? 싶어서요. (웃음)
임영규
저는 2016년 초연이요. 사실 작품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거든요. (웃음) 무용극을 본 적이 있었지만 대체로 추상적이라서 작품 설명을 읽어야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런데 <죽고 싶지 않아>는 장면만 보고도 무슨 내용인지를 알겠더라고요. 청소년극이지만 어른들의 이야기로도 느껴져서 어쩌면 우리는 계속 청소년기가 아닐까 싶었어요. 초연 이후 매 시즌 챙겨봤어요.
나수연
2019년에 ‘엄청 재밌는 작품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봤어요. 표를 어렵게 구해서 사실 무용극인지도 모르고 왔어요. 그런데 내가 알고 있던 연극이나 무용이 아니더라고요. 머리에서 뭔가가 터진 것 같고 심장이 막 쿵쿵 뛰고. 집에 가는 길에 프로그램북을 읽고 또 읽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봤는데, ‘내가 고등학생 때 이 작품을 봤다면 진짜 좋았을 텐데’ 싶었어요.
생의 에너지로 가득했던 댄스 시어터 <죽고 싶지 않아>(ⓒ국립극단)
Q2
유일하게 청소년기에 이 작품을 본 게 예은 씨네요. 우리 얘기를 하고 있다고 느꼈나요?
김예은
무대에 낙서가 많잖아요. 하나씩 살펴보니까 복잡한 내 뇌? 마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당시 좀 막막했거든요. 고1 때는 친구들이랑 학교 다니는 게 즐거웠는데, 2학년이 되니까 1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고3, 대학까지 영향이 미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지금은 별 게 아닌 것 같지만, 당시에는 대학이 전부였어요. 다 놓아버리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었는데 공연을 보고 이렇게 아무 의지 없이 시간 낭비하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에요.
Q3
어떤 면이 바뀌었나요?
김예은
저는 인생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해요. 공연을 보던 때만 해도, 늙고 병든 모습을 스스로 보기 싫어서 60살까지만 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지만 내 맘대로 선택했다가 잘못될까 봐 쉽게 행동을 못 했어요. 그나마 연극부가 스스로 결정한 거였는데, ‘그거 해서 뭐할 거냐’ 같은 말을 들으니까 저도 헷갈릴 때가 있더라고요. <죽고 싶지 않아>를 보고 난 후에는 내가 한 선택이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는 것을 믿게 됐어요. 순간순간에 느끼는 것들이 많을 수 있으니 앞으로 더 다양한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Q4
지금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나요?
김예은
작년에 대학생이 됐는데 코로나19로 1년을 날렸어요.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고, ‘대학 와서 진짜 하고 싶었던 게 뭐지?’ 싶고. 제가 아주대학교를 다니는데 바로 옆 병원에 응급헬기가 돌아다녀요. 마음이 요동치는 순간에 이국종 교수님의 『골든 아워』를 읽은 거예요. 헬기 조종사가 돼서 여기 응급의학과랑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에서 끝났어야 하는데 (웃음) 그 길로 가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학군단에 지원했어요. (좌중 감탄)
Q5
수연 씨와 영규 씨는 <죽고 싶지 않아>를 통해서 청소년기를 돌아보게 되셨나요, 아니면 관람하던 당시의 감정으로 공감하셨나요?
임영규
사실 제 청소년기는 굴곡이 많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작품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는 걸 느끼면서 그때를 떠올리기도 했어요. ‘청소년기에 이 작품을 봤다면 좀 더 나은 삶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나와 다른 친구들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을 것 같거든요. 동시에 공연을 보던 시기의 나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시간이었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I will survive’에 맞춰서 춤추는 장면이 많이 기억나요. 여러 고민과 상처를 겪고도 다시 일어나서 계속 나아가는 모습이 나 같다고 느껴졌어요. 한 명이라도 그걸 지켜보고 응원하는 이가 있다는 게 위로가 되더라고요.
나수연
학구열이 높은 고등학교에 다녔어요. 입시가 끝나고 1박 2일 여행을 갔는데, 수시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어요. 다섯 군데가 다 나왔죠. 네 개 대학에 연달아 떨어지고 집에 가기 직전에 마지막 대학 합격 소식을 듣게 됐어요. 공연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너무 났어요. 불합격 소식을 계속 들으면서 ‘죽고 싶다’가 ‘죽어야 된다’로 이어지고 있었거든요. 버스에 앉아있던 그때의 나에게 이 공연을 들이밀고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더라고요.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 사이렌 울리는 장면이 생각나요” (ⓒ국립극단)
Q6
일상에서도 종종 이 작품이 떠오를 때가 있나요?
임영규
아무래도 <죽고 싶지 않아>가 첫 오디션이어서 오디션을 볼 때마다 생각나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나수연
커튼콜 때 무대에서 같이 춤추면서 영상을 찍었는데, 생동감을 느끼고 싶을 때 종종 봐요. 예술경영을 전공으로 택한 건 ‘무대에 오를 깜냥은 안 되지만 공연을 좋아하니까 옆에 붙어있는 사람이라도 되자’라는 마음 때문이었거든요. 그런데 깊숙한 곳에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나 봐요. (웃음) 너무 신나더라고요. 커튼콜에 나온 ‘Beautiful Creatures’는 지금도 제 플레이리스트에 있어요.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더 많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김예은
작품 안에 사이렌 울리는 장면이 있잖아요. 번아웃이 오거나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 그 장면이 종종 생각나요. ‘너 이거 아냐, 정신 차려’ 하는 것 같아서. (웃음)
Q7
<죽고 싶지 않아> 외에도 관람한 청소년극이 있나요? 청소년극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나수연
2019년에 <죽고 싶지 않아>를 본 이후로 공연된 청소년극은 거의 다 봤어요. 저는 청소년극이 짧아서 좋아요. 다른 연극보다 모호하지도 않고요. 전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한 게 독이 될 수 있다고도 하는데, 저는 확실하게 말해주는 게 좋아요. 그걸 가지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김예은
전 사실 이 작품이 청소년극인 줄 모르고 봤어요. 청소년이 보면 가장 좋은 극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인생에서 청소년기를 반복한다고 생각해요. 18살 때 했던 고민이 대학생이 되고서도 계속됐어요. 힘들 때마다 <죽고 싶지 않아>를 떠올리며 헤쳐간 게 있어요. 청소년극이 삶에서 이런 고민이 반복될 때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임영규
청소년극은 어른과 청소년을 연결해주는 매개 같아요. 어른도 청소년기를 겪었지만 그때 기억을 갖고 아이들을 대하는 경우가 드물잖아요. 청소년극을 보면서 공감을 많이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돼요.
“인생에서 비슷한 고민을 할 때 보고 위로받을 수 있는 작품”(ⓒ국립극단)
Q8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영향을 주는데, ‘청소년극’이라는 타이틀이 꼭 필요할까요?
나수연
관객의 청소년기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청소년 친구들이 보면 가장 많이 위로받겠죠. 저도 청소년극을 보기 전까지 제 청소년기를 잊었던 것 같아요. 너무 아득한 일인 것 같고, 지금 중고생을 보며 ‘어리네’ 이런 생각도 하고. 그런데 공연을 보면서 그때 소화되지 못했던 감정과 생각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많이 울고 웃게 돼요. 20대가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를 그렇게 많이 본대요. 부모님과의 일을 떠올리면서 많은 위로를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청소년극도 그런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는 입시만 끝나면 파라다이스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힘들었어요. 청소년기에만 하는 고민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있어서 비슷한 고민을 할 때 보고 위로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Q9
관객으로서 청소년극에게 바라는 것이 있을까요?
나수연
어쩔 수 없이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성인인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청소년극이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제일 많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청소년극을 보면서 성인이 공감한다는 것도 이상한 것 같아요. 이해가 안 돼야 만나고 ‘저렇게 생각한다고?’라고 느껴야 청소년과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아지지 않을까요? 청소년이 극을 어떻게 보고 느꼈는지 더 많이 듣고 싶어요. 연출가와 작가의 의도도 중요하지만, 청소년극이니까요.
김예은
청소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잘 모르거든요. 예매하려고 해도 이미 매진인 경우도 많고. <죽고 싶지 않아>가 꾸준히 공연됐던 것처럼 청소년기에 보고 시간이 흐른 후에도 계속 보면서 새롭게 경험하는 시간이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보는 시기에 따라서 느끼는 게 다를 테니까요.
임영규
제가 좋아하면서도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늘 있거든요. 지금 청소년의 이야기가 성인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든 공연이 모든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는 없어요. 내가 못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못하는 건 아니잖아요. 한 명이라도 공연을 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성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Q10
여러분의 삶에서 공연예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임영규
업계에 들어선 순간, 파이가 너무 커졌죠. <죽고 싶지 않아> 때가 공연을 제일 많이 본 해에요. 일주일에 3~4편을 보기도 했으니까요. 예전처럼 설레는 감정은 없지만, 공연을 보고 나면 자극을 많이 받아요. 친구들 실력이 느는 것도 보이고, 어떤 작업이 이루어지는지를 알게 되니까 연습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김예은
환기 같은 느낌이에요. 일주일간 강의 듣고 알바하고 빡빡하게 살다가 주말에 공연을 보고 나면 다음 일주일을 살 수 있어요.
나수연
관련 전공을 하면서 공연예술이 삶의 90%가 넘은 적도 있어요. 불씨가 점점 작아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누가 이렇게 불쏘시개로 붙여주더라고요. (웃음) 대학교 4학년이라 이 업계에 계속 남아있을 것인지 다른 길을 택해서 떠날 건지 엄청 고민하고 있어요. 그런데 공연은 저에게 늘 그런 의미예요. 보기 전에는 마음이 설레고, 보고 나면 마음이 막 터질 것 같고. 근데 요즘은 배우들만 기억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력하는지 아니까 크레딧 한 명 한 명을 다 살펴봐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은 꼭 같이 공연을 보고 싶어요.
<죽고 싶지 않아>를 기억하는 목소리들
감정과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 늘 모호하고 추상적이라서 나 자신도 뭐라 설명할 수 없을 때가 많아요. 그걸 눈에 보이는 무브먼트로 표현해줬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가 돼주었어요.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얻고 돌아간 공연이었습니다.
수민
심장이 춤을 추고 피가 뜨거워졌다.
유한서
자유로워지는 느낌!
윤진주
무대의 위아래 상관없이 관객과 배우가 함께 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이채린
연기 공부를 하고 싶어서 20살에 혼자 서울에 올라왔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공허함을 굉장히 많이 느꼈다. 그때 <죽고 싶지 않아>를 봤는데 굉장히 위로가 됐다.
김다훈
들리진 않지만 끊임없이 뛰는 맥박처럼, 항상 살아있었고 난 그걸 들어버렸다.
도붕
젊음이 살아있는 듯한 감동.
하루의꿈
보기만 해도 내 안의 억눌린 무언가가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관객이 참여하면서 직접 묵은 상처나 감정을 해소하는 경험이 가능했고, 19년도 공연이 끝난 후 열린 파티 같은 뒤풀이마저도 끝내줬다.
유지원
<죽고 싶지 않아>를 본 당시에는 ‘이게 뭐지?’ 싶었다. 그런데 장면들이 하나씩 스쳐 지나가면서 공감되기 시작했다. 매 순간 나의 활력이 죽지 않도록 재밌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련도 행복도 고통도 살아있음에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강명진
끝이 없게 자유롭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연기과 입시를 시작하고 대학 면접 예상 답안 작성을 위해 공연 관람을 한참 형식적으로 하던 시기였는데, 19살 마지막 청소년기에 너무 필요한 공연이었어요. 제 속에 해소되지 못한 응어리들이 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지금 다니는 대학교 면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공연으로 <죽고 싶지 않아>를 얘기하기도 했네요! 진심의 반짝임이 느껴져서 뽑혔나 봐요:)
황윤
다른 극과 달리 날것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출연진분들이 바닥과 벽에 그려진 분필들을 다 지워낸다는 느낌으로 움직이는 데서 오는 쾌감이 <죽고 싶지 않아>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무대에 손 잡혀 올라갔을 때 더 열심히 할 걸 생각이 든다. 그땐 뭐가 그리 부끄러웠는지.
안장호
연극을 많이 접해보려고!
이주현
‘내가 지금 살아있구나’라는 걸 상기 시켜 준 극. 2016년 초연을 본 후 지금 22살이 되었습니다. 다시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합니다.
김소현
객석에서의 참여가 어떤 의미인지 알게해 준, 삶의 영감과 의지를 주는 작품.
김민영
배우들 몸에서 뿜어나오는 강렬한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공연 시간보다 일찍와서 극장을 둘러보다 우연히 배우들 몸푸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나도 저기서 몸 풀며 공연준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성연
일상에서의 해방감, 자유로워지는 기분을 한껏 느낀 공연이었다. 모두가 어우러져서 춤추고, 나를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날이 앞으로 또 올까요. 이 시국을 살며 특별히 더 그리워지는 공연입니다.
박세영
배우를 통해 나오는 의미있는 몸짓, 사운드, 장마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들이 느껴지는 샐동감 있는 공연. 배우와 관객 다수가 하나되어 터지는 마지막 시너지가 짜릿하다.
한현진
관객 참여극이라는 게 너무 매력적이고 좋고 춤으로 사람을 매료 시킬 수 있다는 게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이세아
16년 처음 접했는데, 그때는 보는 순간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무대에 올라 배우들과 함께 춤을 출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백철
글자 없이 오직 몸으로만 죽고 싶지 않은 무엇을 전달하는 것, 무대를 벗어나 관객과 교감하고 에너지를 주는 것이 좋았다.
이승민
보는 내내 신나고 자유로워지는 기분이고, 새로운 연극의 형태를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관극 후에 더 많이 생각하게되고 몸의 움직임이 이렇게 중요하고 재밌다는걸 느꼈습니다.
손세빈
죽고 싶을 때마다 살고 싶게 해줬거든요. 우울감에 휩싸일때 소리를 지르거나 미친듯이 몸을 움직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그런 나는 바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연 안에서 나와 같은 사람들을 보고 위안을 얻었습니다. 다시 한 번 나를 찾고싶습니다.
김평화
처음으로 저를 감싸고 있던 페르소나를 벗어던지고 신나게 뛰고 있는 제 자신을 찾을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정순혁
배우들이 표현에 있어서 굉장히 자유로워 보였고 즐기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입시를 이 작품으로 합격했습니다. 그만큼 의미 있고 저도 나중에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이준식
공연의 생동감과 에너지가 굉장히 잘 느껴져서 좋아합니다. 인간이 살아있다 라는게 비로소 공연이 살아있다와 연결이 되고, 그렇기에 직접 관객들이 공연에 뛰어들면서 그 공간 속에 살아있는 다른 존재가 되는 것 같은 부분이 좋았습니다. 삶과 죽음을 연결짓는 것이 하나의 연극/뮤지컬/음악극의 소재가 아닌 무용이라는 점이 더 크게 와닿을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무대 또한 한 공간에 인간이 적어간 어떠한 기록들을 배우들이 지워내면서도 발버둥치며 기록으로만 남는 게 아닌 우리들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잘 어울렸고 특정 누군가가 아닌 블특정 다수를 보여주는 극인 것 같아 더 인상 깊고 각자 다른 경험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소연
살게 만드는 춤연극이었습니다.
박준석
억압된 나의 자유로움을 다양한 감각으로 느끼게 해주어서 해방감을 느꼈다. 지친 일상 속에 극장을 찾는 것은 역시 충전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고 간 하루.
보영
보통 연극을 볼 때는 객석에서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되지 않고 어둠 속에 묻히는 느낌이었는데, <죽고 싶지 않아>를 봤을 때의 기억은 '나'에 대한 기억들이 많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움직이던 고개나, 바쁘게 움직이던 눈동자, 극장에서 맡았던 냄새나, 몸에 떨어지던 물방울, 뛰어서 빠르게 뛰는 심장박동을 기억합니다. <죽고 싶지 않아>는 그렇게 저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감각들을 남겨준 공연이라서 좋아합니다.
해진
인터뷰이에 대하여

현재 대학생인 김예은은 헬기 조종사를 꿈꾸고, 나수연은 예술경영을 전공하고 있다. 배우로 활동 중인 임영규는 자신만의 예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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