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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2
   
권지윤, 황웅비
국립극단 ‘청소년17인’ 관객

권지윤과 황웅비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에서 다양한 청소년 대상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16살이던 아이들은 이제 21살이 되었습니다. 청소년기에 만난 청소년극은 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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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웅비
권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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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2
함께 고민하고 탐험하기
국립극단 ‘청소년17인’ 관객
ⓒ국립극단
Q1
국립극단에서 활동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청소년극을 가장 많이 봤을 거예요.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작품이 있어요?
황웅비
<타조 소년들>이요. 저는 유머러스하고 매너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철부지 같은 모습을 숨기려고 나를 꾸미지만, 혼자가 되면 그렇지 않은 저를 보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타조 소년들>의 “로스를 로스로”라는 대사가 저에게는 ‘너는 너답게 편하게 살아’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 이후로 ‘사람들 사이의 나’와 ‘혼자 있을 때의 나’가 같은 ‘나’라고 여기게 됐어요.
권지윤
처음으로 나와 닮았다고 생각한 인물은 <오렌지 북극곰>의 지영이었어요. 청소년극을 본 경험이 많지 않기도 했고, 저와 같은 중학생의 이야기였거든요. 마냥 숨고만 싶던 때라서 엄청 공감했어요. 생리, 가족,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오열했고, 극장에서 나온 후에도 계속 울었어요.
ⓒ국립극단
Q2
청소년기에 청소년의 고민을 담은 연극을 봤어요. 공연을 보며 여러분의 고민도 해결이 되었나요?
권지윤
청소년기에 청소년 서사를 극의 형태로 봐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인물에 공감한다는 건 타인에게 공감하는 것과 다르게 자신의 페르소나를 발견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3년간 청소년극을 보면서 계속 저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기회가 됐어요. 물론 영화에 나온 청소년을 보고도 느낄 수 있지만, 공연예술에는 체험적인 요소가 있어서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가 나와서 누군가를 연기할 때, 저는 그 사람을 진짜로 만난 거잖아요. 그 감각이 너무 중요해요. 처음 본 사람인데도 내가 상대의 행동과 말, 상황에 공감해서 울고 웃는 것. 현실에서는 관계를 맺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까지 제법 긴 시간이 필요해요. 그런데 연극은 그걸 압축해서 경험하게 하거든요.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경험이 정말 중요한데, 실천하기 힘든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연극은 어쩌면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황웅비
어릴 때는 ‘청소년극이면 청소년이 쓰고 청소년이 연기해야 되는 거 아닌가’ 라는 1차원적인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직접 경험하면서 청소년극은 청소년이 청소년에게 혹은 어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어른들이 청소년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고민을 혼자 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직접적으로 ‘나 이런 고민이 있어.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를 말하지 않아도, 비슷한 고민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을 보고 극에 몰입함으로써 내가 가진 고민도 해결되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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